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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대학원생 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_엄태웅, 최윤섭, 권창현 지음. 본문

도서 리뷰

[도서리뷰] 대학원생 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_엄태웅, 최윤섭, 권창현 지음.

부지런깨꾹이 2021. 1. 3.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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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대학원생 친구의 적극 추천으로 읽게 되었다. 자신이 이 책을 대학원 진학 전에 읽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면서..

일단 이 책은 대학원생 또는 대학원을 준비하는 분들께 정말 도움이 될 것 같다. (대학원 재학중에 연구 주제를 정하기 어렵거나 대학원의 결정의 중요 순위를 결정하기에 도움이 될 듯하다.)

 

나 역시 석사 1기에 재학중이어서 첫 연구를 시작함에 어려움이 있지만 (사실 아직도 어려운것은 사실이다.) 이 책을 읽고 방향성에 도움을 받았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한번 읽어보길 적극 추천한다.

 

글의 구성은 각 저자들의 스토리로 풀어 나간다. (e.g. 엄태웅 박사과정생편, 최윤섭 박사편, 권창현 교수편)

먼저, 가장 기억에 남는 최윤섭 박사편의 리뷰를 해보겠다.

세 박사님들과 KAIST학생들의 질의응답한 행사 영상이 있으니 이것을 보는것도 좋을 듯하다.

https://youtu.be/FCY6PczzFZI

5. 첫 연구주제를 어떻게 정하고 접근할 것인가.

이 문제는 나와 같은 모든 석사 1기생들이 고민하고 연구의 실패를 거듭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의 필자는 막막한 첫 연구 주제의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첫 번째 연구주제를 어떻게 잡아야 하고, 어떻게 시작해 볼 것인지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자 한다.

 

  1.  큰 테두리는 이미 정해져 있다.

  2. 그러나 최대한 찾아야 한다.

  3. 리뷰 논문 읽기.

  4. 꼬리에 꼬리를 물기. ★

이 부분은 가장 어려운 부분이자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느꼈다. 자신이 하고 싶은 큰 틀의 연구주제가 있으면 세부적으로 그 연구 주제를 좁혀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지난 몇 년간의 주요 연구들을 정리해놓은 리뷰 논문들을 읽으면, 이 바닥의 주요 이슈는 무엇이며, 어떠한 세부 주제들로 나뉘어 지고, 각 세부 주제마다 주요 연구자들과 그 연구자들의 논문은 무엇이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또한, 리뷰 논문에는 관련 논문들이 많이 인용되어 있다. 모두 다 보는 것은 비효율적이고, 리뷰 논문을 통해 전반적인 연구 흐름을 알고 난 후 내가 관심이 있거나 더 세부적으로 파고들어야 할 논문들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읽기 시작해야 한다.

 

이렇게 관련된 논문을 읽고 맥락을 파악하는 목적은 단순히 배경지식을 수동적으로 학습하는 것 보다는 기존 연구들의 연장선상에서 새로운 연구를 수행할 사람으로써 나름의 체계적인 지식을 갖추고  "자신의 질문" 과 "자신의 가설"을 가지기 위한 것이다.

 

   5. 인용 관계를 통해서 후속 연구 알아보기. ★

 

후속 연구는 내가 이미 연구된 실험을 하는 뻘짓? 을 막고, 시간 낭비를 줄이기 위한 중요한 작업인 듯 하다. 논문의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읽어나가면서 자신만의 배경 지식 체계를 갖취기 위해서 빠뜨리지 말아야 할 것은 또 한가지 있다. 이 특정 "논문이" 인용한 기존 논문뿐만 아니라, 내가 읽고 있는 이 "논문을" 인용한 후속 연구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논문의 등록 일자가 멀다면 사실 후속 연구가 이미 진행되고 완료 됬을 가능성이 높다. GoogleScholar 에서 cited by 라는 단어의 링크로 인용된 논문들이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6. 첫 번째 논문을 최대한 빨리 써라.

우리가 연구라는 것을 하는 목적은 무엇일까?

새로운 과학적인 발견을 하고, 기술을 개발하며, 이전에 인류가 닿지 않았던 미지의 지적 영역을 탐험하고 알지 못했던 보다 근본적인 원리를 파악해내고,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서, 궁극적으로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함이 아닐까.

 

연구 결과를 출판했다고 하는 것은 연구 결과의 타당성, 중요성과 신규성에 대해서 학계에서 최소한의 인정을 받았다는 이야기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원에 입학 후 최대한 논문을 빨리 써보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되든 안되는 그렇게 노력을 해봐야 한다. 가장 큰 이유는 논문을 출판하는 전체 과정을 일찍 경험해보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실제 연구 및 논문 출판 과정은 다음과 같이 이루워진다.

1단계 : 가설 세우기, 실험 디자인, 실험하기, 데이터 정리.

2단계 : 논문 쓰기, 그림 그리기, 영어 첨삭

3단계 : 수정하기. ( + 추가 실험 및 재투고 하기)

 

우리가 열심히 연구해서 원하는 모든 데이터를 얻었다고 해보자. 그러면 이제 논문을 써야 한다. 같은 실험 결과와 데이터를 놓고도 우리가 이를 어떻게 풀어내고 의미부열를 하며, 학계의 동료들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지는 그 데이터를 얻는 것과는 또 다른 문제이다.

 

또한, 졸업 요건으로 SCI(E) 급 논문들을 출판하는 것을 요구한다. 이때 모두 영어로 써야하는데 일반적인 영어회화에서 쓰이는 단어와는 다르기 때문에 계속 써보며 자주 쓰이는 단어를 익히는 수 밖에 없다. 추가로 원어민에게 문법과 표현을 첨삭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 외에 논문에 들어갈 그림(표) 그리기, 서브밋(제출), 수정 작업 역시 테크니컬한 부분이 요한다.

 

이런 경험을 빨리 해봐야하는 이유는 연구를 일단락하는 경험을 쌓기 위해서다. 진행하는 연구는 어딘가에서 끊고 마무리를 한 다음 넘어가야한다. 연구를 처음 하는 입장에서 첫 논문으로 네이쳐, 사이언스를 쓰기는 극히 어렵다. 작은 논문을 계속 차근차근 출판하면서 경험이 쌓이면 나중에 큰 것 한방을 노려보는 전략이 더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수정도 마찬가지이다. 동일한 지적을 받더라도, 그 지적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논리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은 자꾸만 써봐야 알 수 있다. 그렇기에 대학원에 들어간 이후 최대한 빨리 해보도록 해야 한다.

 

7. 대학원생의 시간 관리.

"인생을 사랑한다면 시간을 아껴라. 인생은 시간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_벤자민 프랭클린.

 

중요한 일을 먼저하라. 시간은 항상 부족하기 때문에 나에게 주어진 모든 일을 다 한다는 것이 불가능할 때도 있다. 시간은 끊임없이 흐르고, 내게 주어진 일은 계속 다이내믹하게 바뀐다. 열심히 일해서 해야 할 일 목록 중에 몇가지를 끝내면, 그동안 새로운 일이 추가적으로 생기거나, 혹은 해야했던 일이 사라지기도 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건 우선 순위를 정하는 것이다. 우선순위를 A-B-C 로 나누고, A레벨은 오늘 반드시 해야 할 중요한 것, B레벨은 오늘 하면 좋을 것, 마지막 C 레벨은 꼭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중요하다와 시급하다의 일을 4분면으로 나누고 중요하면서 시급한 일을 먼저 하고 두번째로는 중요하지만 시급하지 않은 일을 다음으로 끝내는 것이 좋다. 중요하지 않지만 시급한일을 먼저 하다보면 중요한 일은 계속 뒤로 밀려나가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논문 읽기" "코딩 연습"이 그렇다. 당장 하지 않아도 지금은 크게 지장이 없다. 하지만 이는 장기적으로 내 근본적인 실력을 올리고 독립적인 연구자로서 거듭나기 위해서 중요한 일이다. 이렇게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일"은 의식적으로 시간을 할애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눈앞에 닥친 일들을 처리하기에 급급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급한 일을 처리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때문에 중요한 일의 우선순위가 계속 낮아진다면, 이는 장기적으로 결코 바람직한 일이라고 할 수 없다.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일"을 의식적으로 , 장기적으로 꾸준히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하자.

 

멀티 테스킹하라. 대학원에 있으면 보통 하나의 주제만 연구하지 않는다. 실험 아이디어나 관심있는 주제가 여러개 있을 수도 있고, 내가 메인으로 참여한느 연구와 다른 동료의 연구주제를 내가 보조적으로 도와주는 경우도 있다. 일단 하나만 진행하기에는 나의 리소스가 남는다. 예를 들어 하나의 실험을 돌리고 나서 걸리는 시간에 다른 일을 충분히 할 수 있다. 경쟁관계에 있는 연구실에서 내가 연구하는 주제에 대해서 논문을 앞질러서 내버렸거나 하는 경우에는 매우 난처해진다. 내가 연구하는 주제에 대해 다른사람이 먼저 논문을 내버리는 경우가 많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
(e.g. 주식 투자를 할 때도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잘 해야하는 이유와 비슷.)

 

그렇다면 멀티 테스팅의 노하우는 ? 여러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면, 프로젝트별로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제한적인 리소스를 가지고서 적절히 멀티 태스킹을 통해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는 노하우가 필요하다. 최대한 일을 병렬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실험의 순서를 잘 만들면 좋다. 일을 병렬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일의 속성과 수행하는 주체를 고려해야 한다. 일의 속성이라는 것은 초기에 투입되어야 하는 시간과 그 이후에 결과가 나올 때 까지의 시간을 이야기한다. 

 

일을 수행하는 주체는 결국 나 혼자 처리해야하는 일인가, 혹은 다른 연구자의 힘을 빌려야 하는 일인지를 판단하는 일이다. 설명이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예를 들면 이렇다.

 

(A) 하루 정도 시간을 투자하면 즉시 결과가 나오는 일.

(B) 5시간 프로그래밍을 하고, 컴퓨터를 2일 정도 돌려야 결과가 나온다. 

 

이때 (B)-(A) 순서로 일을 진행했을 시 더욱 효율적. 당연한 얘기라고 들릴 수 있겠지만 사실 내가 막상 해야할 일에 닥치면 손에 잡히는 일부터 하게 될 때도 있다. 그럴 때 항상 효율적.우선순위를 다시 한번 생각하여 일을 실행하도록 해야한다. 

 

내일의 나에게 메세지 보내기. 연구가 한창 잘 진행 되었을때 머릿속에서 계속 아이디어가 생겨나고, 연구를 앞으로 어떻게 진행시킬 것이며, 지금 하는 단계 다음에는 어떤 실험을 하고, 어떤 논문을 참고할 예정이며.. 이런 생각이 끊임없이 생겼다가 사라진다. 이렇게 하루 일과를 열심히 하다보면 내 머릿속에 생각의 흐름은 끊어지지 않고 계쏙 이어지고 있는데 시간은 이미 늦어서 퇴근해야 할 때가 있다. 이런 경우에 "내 머릿속에 아이디어와 계획이 다 들어 있으니, 내일 출근해여 다시 이어서 하면 되겠지" 하고 그냥 퇴근해 버리는것은 좋지 않다. 간밤에 아이디어를 잊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창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나고, 연구 진행에 탄력을 받는 시기인데 내 기억력을 과신했다가 흐름이 끊기면 매우 아깝다. 이런 경우를 방지 하기 위해서 퇴근하기전에 포스트잇으로 내 연구 앞면에 "오늘은 여기까지 했고 내일은 A,B실험을 하고 C분석을 하면 된다" 정도만 간단하게 정리해서 붙어놓자. 그러면 다음날 출근해서도 내 생각을 어디서 부터 이어가야 할지 어렵지 않게 떠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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